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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과 전쟁의 시대
노르만 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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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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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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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도서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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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열린책들 > 새로 나온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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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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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티스트 앙드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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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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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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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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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정 / 632 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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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29-249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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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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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공쿠르상 수상작
★★★ 2023년 프낙 소설상
데뷔 이래 단 네 권의 소설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 19개를 수상한
지금 가장 뜨겁게 주목받는 작가,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빛나는 걸작
펴내는 소설마다 프랑스의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장편소설 그녀를 지키다가 정혜용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세계 3대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수도원 지하에 유폐된 피에타 석상에 숨겨진 비밀을 석공 미모의 굴곡진 삶을 통해 풀어 가면서, 파시즘이 득세하던 당시 이탈리아의 풍경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그 속에서 태생적 한계와 사회적 난관에도 꺾이지 않는 인간 영혼의 아름다움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장바티스트 앙드레아는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소설의 장면 장면을 마치 영화의 한 컷처럼 생동감 넘치게 담아 냈다. 바티칸이 피에타 석상을 수도원 지하에 가둘 수밖에 없었던 비밀스러운 사연부터, 왜소증을 타고난 천재 석공예가의 고난과 역경, 그의 운명인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의 자유를 향한 투쟁까지.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이탈리아 소도시 피에트라달바의 오렌지나무 가득한 풍경 한가운데에서 짙은 사이프러스 향을 맡고 석공의 돌 쪼개는 소리를 음악처럼 들으며, 주인공 미모와 함께 하나의 생애를 살아낸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공쿠르상이라는 영예가 결코 무겁지 않은, 귀하고 드문 걸작이다.
수도원 지하에 누구도 볼 수 없게 가둬진 피에타와
그 조각상에 숨겨진 신비롭고도 가슴 아픈 비밀
이탈리아의 사크라 수도원,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수도원에는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고, 이제 하나의 비밀이 더 추가될 참이다. 그것은 바로 바티칸의 엄명으로 지하에 감금된 피에타 석상이다. 석상이 있는 공간은 겹겹의 잠금장치로 접근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으며, 드나들 열쇠를 갖고 있는 건 수도원장뿐이다. 대체 이 석상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이야기는 피에타를 조각한 석공 미모의 탄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왜소증으로 갓 태어난 미모를 본 동네 아낙네들은 <일 디아볼로(악마 같은)>라고 중얼거리며 성호를 그었더랬다. 미모는 아직 어린 열두 살 나이에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한 석수장이에게 맡겨졌고, 그와 함께 이탈리아의 명문가인 오르시니 가문에 일을 하러 갔다가 평생의 운명이 될 소녀 비올라를 만나게 된다. 한 번 본 것은 뭐든 외울 수 있고 앉은자리에서 국제 정세를 꿰뚫을 정도로 천재적 두뇌를 소유한 비올라이지만, 귀족 아녀자인 그녀에게는 책 한 권 볼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비올라에게는 한 가지 꿈이 있으니, 그건 바로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것이다. 그리고 미모에게는 미켈란젤로보다 위대한 조각가가 되길 원하는 바람이 있다. 여자라는 한계에 묶인 비올라와 왜소증이라는 장애에 갇힌 둘은 자신들을 억압하는 사슬을 끊고 꿈을 이룰 수 있게 서로 힘을 모으기로 다짐한다. 한편, 이들이 사는 이탈리아의 평화로운 소도시 피에트라달바에 파시즘의 득세로 인한 어두운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혼란이 시작된다.
보호받는 것인가, 가둬진 것인가?
나를 <나>로서 살 수 없게 하는 닫힌 세상을 이겨내도록
<우리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유폐하는 겁니다.>(47면) 바티칸은 피에타 석상을 수도원 지하에 가두도록 지시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어두움 속에서 은은히 빛을 발하는 조각상을 바라보면서, 수도원장은 의심한다. 피에타를 거기에 가둬 둔 자들이 정말로 보호하고 싶었던 것은 그 조각상 자신이 맞을까? 어쩌면, 그들은 본인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서 그렇게 가둔 게 아닐까?
피에타의 처지는 비올라가 놓인 상황과 닮았다. 오르시니라는 부유한 후작 가문에서 태어난 비올라는 피에트라달바의 수많은 평민들과 달리 굶주림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땀 흘려 노동하지 않아도 되며 권력의 억울함에 희생당할 일도 없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것은 안전하고 부족함 없는 삶이 아니다. <하늘을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로 이미지화되는 자유, 타고난 지적 재능을 마음껏 활용하며 자기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미모는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석수장이 밑에서 도제로 일하며 굶주림을 견디는 신체 장애인이지만, 그에게는 자기 삶을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갈 자유가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비올라와 미모의 관계가 달리 보이고, 비밀을 숨긴 피에타의 유폐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인간이 삶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단 한 가지는 무엇인가? 소설 마지막의 충격적 반전과 함께 찾아오는 전율이 독자들에게 평생 지고 가야 할 질문을 커다란 물음표와 함께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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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티스트 앙드레아 Jean-Baptiste Andrea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및 시나리오 작가. 칸에서 자라면서 단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파리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데뷔 영화 「데드 엔드Dead End」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으며, 그 이후 「빅 나싱Big Nothing」(2006), 「눈물의 형제들La confrerie des larmes」(2013)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보다는 〈소설〉이라는 매체가 자신을 매료시킨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그는 2017년 첫 소설 『나의 여왕Ma Reine』을 발표했다. 지적 장애를 앓는 사춘기 소년의 강렬한 첫사랑을 그려 낸 이 작품은 프랑스 데뷔 소설상과 중고생을 위한 페미나상 등 크고 작은 문학상 12개를 받았다. 이후 2019년 『1억 년과 하루Cent millions d’années et un jour』를, 2021년 1월에는 『악마와 성도Des diables et des saints』를 발표했다. 공항과 역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69세 노인 조의 고난과 사랑, 음악의 관계 속에 드리워진 베일을 걷어 내는 이야기인 『악마와 성도』로 프랑스 주요 문학상인 RTL-리르 대상을 수상했다. 『그녀를 지키다』는 장바티스트 앙드레아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프낙 소설상과 엘르 그랑프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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