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탈로 칼비노 작가를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우주만화]도서를 찾던 중 민음사와 열린책들 두 출판사에서 번역이 되어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인터넷상으로 보기에 표지가 전혀 달랐고 한권은 제가 갖고 한권은 선물을 줄 요량으로 각각 민음사 출판과 열린책 출판을 구입했습니다. 둘 중에 맘에 드는 것을 제가 가질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받아보니 열린책들과 민음사의 책 두께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열린책들이 훨씬 두꺼웠지만 활자크기와 글자간 구간도 좁았습니다. 그보다도 더 이상했던 것은 목차입니다,
민음사의 책에서는 목차가 다음과 같은 순서,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달과의 거리
동이 틀 무렵에
공간 속의 기호 하나
모든 것이 한 지점에
색깔 없는 시대
끝없는 놀이
물고기 할아버지
얼마 내기할까
공룡들
공간의 형태
광년
나선
반면의 열린책들의 경우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제1부 세상들의 기억
제2부 은하계를 좇아
제3부 바이오코미케
또한 제 1부에서도 순서가 다음같이 되어 있습니다.
제 1부 세상들의 기억
진화하는 자들과 변화하는 자들
-물고기 할아버지
-공룡
-새들의 출현
지구에 대한 기억들
-색깔없는 시대
-암석하늘
-운석들
-크리스털
...
'물고기 할아버지' 한 부분과 보더라도 번역상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겠고 그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제가 의문인 부분은 바로 순서와 묶어 놓은 장입니다.
열린책들과 민음사의 목차 순서가 보시다시피 너무 다르고 또한 열린책들은 부, 장 으로 세세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탈로 칼비노의 원전과 비교해서 과연 어떠한 것인지. 순서가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 더 세세하게 나눠어져 있는 열린책들의 목차와 배열이 맞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민음사의 것이 더 원전이 가깝고 열린책들의 경우 번역자가 임의대로 배열을 한 것이라면, 왜 그랬는지 (옮긴이의 말에는 양쪽 다 그러한 말이 전혀 없습니다.) 혹시 번역자께 직접 이 질문이 가능하다면 이 질문을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님.
민음사판은 1965년에 나온 초판인 듯 합니다.
저희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것은 칼비노 사망 1년 전인 1984년판으로, 말하자면 증보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칼비노가 죽기 전에 제안했던『Tutte le Cosmicomiche』라는 편집이 있는데
『우주 만화 완전판』정도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록 분량만 따지면, 민음사판 < 열린책들 < Tutte le Cosmicomiche 순으로 갈수록 증보되는 셈이며
민음사판보다 열린책들판이 최근판이고, 수록 내용도 증보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작권사와『Tutte le Cosmicomiche』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습니다.
열린책들에서는 베른 협약 맺기 전에『우주 만화』를 낸 터라
민음사의 저작권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출간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으시면 rose@openbooks.co.kr로 말씀해 주세요.
확인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