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님 안녕하세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모두 확인 과정을 거치느라 답변이 조금 늦었습니다.
지적하신 부분들 중 저희가 틀린 부분도, 아닌 부분도, 또 상황이나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주신 의견들을 모두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더라도 소중히 여겨 더 좋은 책을 만드는 데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질문에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1권>
-18p 13줄 스테이플러로 붙어 있는 - '스테이플러로 붙인'이 어떨지
: 피동형은 번역문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해당 부분은 <이미 그렇게 되어 있는 상태>의 의미가 강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100p 9줄 파리 떼, 모기떼 - 파리 떼, 모기 떼로 바꿔야 할 듯
: 이런 경우 저희도 조금 난감한데요, <모기떼>는 국어사전에 한 단어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사전에 준한 띄어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연이어 나와 어색하더라도 사전에 따라 띄어 썼습니다.
-120 17줄 노숙자 세 명이서 - '노숙자 세 명이' 혹은 '세 명의 노숙자가'가 어떨지
: 해당 내용은 문체의 취향에 따른 문제입니다. 어법상 틀리지 않고 크게 어색하지 않은 이상, 저희는 가능하면 번역자의 문투를 존중하는 선에서 교열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다소 번역투인 ‘세 명의 노숙자가’보다는 현재 문장이 좋게 느껴집니다만, 이것은 순전히 개인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50p 끝줄 - 카산드라에게 나아온다 - 오타,  '날아온다'
: ‘나아오다’는 ‘앞을 향하여 차츰차츰 오다’라는 뜻입니다.
-152p 13줄 - 보고 싶다고 하고 있어요 - '보고싶어 해요' 혹은 '보고싶어 하는군요'가 어떨지
: 네. 해당 부분은 말씀하신 표현이 더 간결하네요.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 어법에 틀리지 않는 이상 가능하면 번역자가 의도했던 어투를 살리고자 합니다. 또 이미 출간된 도서에서 이런 부분까지 모두 고칠 수 없는 한계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153p 5줄 포함되어 있지 않을 걸 보고는 - 오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걸 보고는'
: 지적 감사합니다. 다음 쇄에 수정하겠습니다.
-157p 4~5줄 나 자신 이 사건을 직접 - 오타, 나 자신이 이 사건을 직접
: 지적 감사합니다. 다음 쇄에 수정하겠습니다.(사실 이 부분도 ‘나 자신 ~~하다’라는 어투가 있습니다만 이 문장에서는 바로 뒤에 ‘이’가 오기 때문에 띄어쓰기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있네요)
-184p 21줄 열 세살 때 태어났어요 - 오타, 열 세살에 깨어났어요
: 이 부분은 앞 부분에 ‘그냥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원문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카산드라가 사고 시점인 열세 살 이전의 기억이 없기 때문에 그때 태어났다고 표현한 것이죠.
-185p 20줄 다치 - 오타, 다시
: 지적 감사합니다. 다음 쇄에 수정하겠습니다.
-276p 16줄 아직 '김'은 자기 이름을 누구에게도 밝힌 적이 없는데 왜 갑자기 '김예빈'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지?
: 예리한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그 부분은 원서에 ‘김예빈’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저희도 별생각 없이 넘어갔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뒤에 따로 ‘예빈’이라는 이름을 밝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김’이라고만 하는 것이 좋겠네요.

<2권>
-10p 4줄 이해는 - 이 해는
: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해’나 ‘말하고 있는 바로 지금의 해’란 뜻의 ‘이해’는 한 단어로 사전에 올라 있습니다.
-126p 24줄 내게 네게 - 오타, 내게 너의?
: 해당 부분은 저희도 발견하였습니다. ‘내가 너의’의 오자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153p 8줄 반복하지 않고 싶기 때문에 - 반복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가 어떨지
: 의견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표현이 확실히 더 자연스럽네요. 하지만 역시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한번 출판된 내용이기 때문에 확실히 틀린 문장이 아닌 이상 수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카산드라 '양'이라고 부르는 호칭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은 저희도 많이 고민했던 사항입니다. 처음에 교장이 카산드라에게 말을 할 때 존대를 하다가 나중에 말투가 확 바뀌죠. 그러다가도 또 존대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존칭을 써야 하는데, 학생에게 ‘당신’이라고 하기는 어색하고, 또 ‘양’이란 말이 워낙 자주 나오다 보니 그때마다 ‘카산드라’나 ‘카첸버그’를 붙이기에는 너무 글이 늘어지기도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남성에게 쓰는 비슷한 표현이지만 대명사로도 쓰이는 ‘군’과 같이 활용하여 ‘양’을 대명사처럼 쓴 것입니다. 물론 이는 사전상 없는 의미이고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지만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인물들에 비해 유독 '김예빈'만 '김', '김예빈', '한국인'으로 일관성 없이 호칭이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해
: 해당 내용은, 대명사를 이름으로 바꾼 것이 아니면 대부분 원문에 따른 것입니다. 말씀하신 인물 지칭 표현들은 사실 외국 소설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페트나는’을 때로는 ‘주술사는’이라든가 ‘아프리카인은’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김예빈이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일단 그의 이름은 ‘예빈’이지만 편의상 평소에는 ‘김’이라고 많이 부르기 때문에 성과 이름이 자주 나오고, 한국 이름의 특성상 작가가 ‘김예빈’이라고 붙여서도 자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다른 인물에 비해 비중이 많기 때문에 수적으로 눈에 더 띄기도 하고요.

-2권 226~ 227쪽, '황금빛 나비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와 카산드라의 손가락에 내려앉는다' 관련 내용에 대해
: 해당 부분은 확인 결과 원서상 빠진 부분이 없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늙은 여인은 마치 텔레파시로 감지한 질문에 대답하듯이 말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카산드라가 말로 묻지 않은 질문에 여인이 대답했다는 의미이지요. 어떻게 보면 카산드라의 꿈속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7세 탈북자 남성의 이름이 여자이름 같은 '김예빈'이라는 것에 대해
: 저희 역시 독자님 의견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베르베르는 외국인이다 보니 한국 이름에 대한 감각이 없고, 때문에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이름을 썼을 것입니다. 저희가 국내 작가와 작업을 한다면 집필 과정에서 피드백이 오갈 수 있겠지만, 일단 프랑스어판으로 출간된 작품을 번역 출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완성되어 출판된 원고에 대해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점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충분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재쇄에 반드시 반영하여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의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