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작품 중 꼭 한 권만 고르라면,
여러분은 어떤 책을 선택하시겠어요?
그 작가가 바로, 알베르 카뮈라면 말이죠.

며칠 전 신문을 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봤거든요.
지난 연말, 카뮈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에서 열린
기념 토론회에 카뮈의 작품 전체를 번역한 김화영 교수가
초청받아 참석했는데, 이런 질문을 받으셨다더군요.

“청소년에게 카뮈의 소설을 권한다면 어떤 작품을 고르겠는가”

김화영 교수의 추천작은 카뮈의 <최초의 인간>이었다고.
유복자로 태어나, 글을 읽지 못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카뮈의 자전적 소설이자 그의 미완성 유작인데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작품이죠.

그 중 유명 작가가 된 주인공이 오랜만에
알제리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간 장면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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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에게 키스를 하고 나서 이윽고 그를 놓아 주었다가는 마치 자신이 그에게 쏟거나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재어 보았더니 아직도 한 눈금만큼 모자란다고 판단했다는 듯이 다시 한 번 그를 끌어당겨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 <얘야, 그동안 멀리 가 있었구나> 하고 어머니는 말했다. 이처럼 아들을 반긴 어머니는 이내 아들에게 잠시 거리를 뒀다. 문맹인 어머니는 아들이 아무리 유명한 작가가 됐다한들 그의 소설을 한 줄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아들을 잠시 낯설게 여겼다. <그녀가 고독하게 꿈적거리며 지내는 그 좁고 텅 비고 닫힌 세계를 흩뜨려 놓은 거추장스러운 존재라도 된다는 듯이 때로는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곤 하는 것이었다> 라고 아들은 느꼈다. 그러나 아들은 곧 어머니가 30년 전과 똑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반달 같은 눈썹, 작고 오똑한 코, 윤곽이 뚜렷한 입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었다. 오히려 어머니는 더 예뻐졌다. <미장원에 갔다 왔군요> 하고 아들이 말했다. 어머니는 뭘 하다 들킨 소녀 같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너도 오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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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처한 부조리한 상황에서
실존의 고독한 의미를 탐구했던 작가, 카뮈.
카뮈의 미완성 유작 <최초의 인간>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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